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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회 국민강좌] - '한국전통문화의 뿌리와 사상의 원리 - 3수 분화의 세계관' 2016.11.16  조회: 875

한국 문화와 사상의 원류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
 The World View of Trichotomy

                                       

   우실하 (한국항공대 교양학과 교수)

 

1.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이라는 개념에 대하여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기층문화(샤머니즘, 음악, 무용, 신화, 전설, 민담 등) 연구에 있어서 숫자 3의 상징성은 늘 주목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까지 ‘숫자 3’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그 연속선상에 있는  9(3×3), 81(9×9) 등에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특징을 하나의 논리체계를 갖춘 별도의 사유체계로 본 시도는 필자가 처음이었다.
   필자는 1997년 박사학위 논문에서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라는 관념을 바탕으로 ‘하나에서 셋으로 지속적으로 분화되는 일련의 사유체계’를 ‘3수 분화의 세계관((The World View of Trichotomy: 1-3-9-81)’이라고 명명하고, 이러한 사유체계가 북방 샤머니즘을 공유하고 있는 북방 민족들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유체계에서 3, 9(3×3), 81(9×9) 등은 주요한 상징성을 지닌 성수로 사용된다.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에서 성수로 사용되는 독특한 수(數)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 바 있다.
3수 분화의 세계관은.... 하나(1)에서 셋(3)으로 분화되고, 셋이 각각 셋으로 분화되어 아홉(9)이 생겨난다. 이러한 인식틀에서 3은 ‘변화의 계기수’가 되고, 9는 ‘변화의 완성수’가 되며, 9의 자기 복제수인 81(9x9=81)은 ‘우주적 완성수’를 의미한다.
  이런 까닭에 필자는, (1) 영적(靈的) 세계의 존재를 인정하고, (2)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라는 3.1관념을 기본으로, (3) 하나가 셋으로 분화되어 ‘변화의 계기수 3’을 이루고, (3) 셋이 각각 또다시 셋으로 분화되어 ‘변화의 완성수 9’를 이루고, (3) 9의 제곱수로 ‘우주적 완성수 81’을 이루는 일련의 사유체계를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이라고 부른다. ‘3수 분화의 세계관’에서 3, 9, 81은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 성수로 사용된다. 이런 북방 샤머니즘의 ‘3수 분화의 세계관’이 동북아 여러 민족의 문화, 사상, 민속 등에 다양한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다.

   필자는 연구 초기에 ‘3수 분화의 세계관’을 ‘동북아시아의 모태문화(母胎文化)’라고 보았었다. “‘모태문화’라는 개념은, 같은 어머니에서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자식이 태어나는 것처럼 동북 샤머니즘을 공유하고 있는 한?중?일?몽골 등의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의 기저에 깔린 공유된 문화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이후 20년 가까이 연구를 지속한 결과, 이러한 ‘3수 분화의 세계관’이 고대 북방 샤머니즘을 공유하고 있던 동북아시아뿐만이 아니라 중앙아시아를 거쳐 북유럽 지역의 기층문화 에도 폭넓게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런 까닭에 현재는 ‘3수 분화의 세계관’을 ‘동북아 모태문화’라는 범위를 넘어 ‘북방 유라시아 모태문화’라고 부르고 있다. 

 

 

2.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의 특징

  ‘3수 분화의 세계관(The World View of Trichotomy: 1-3-9-81)’은 북방 샤머니즘의 고유한 사유체계인 이다. 이러한 사유체계는 한자문화권 안에서는 천지인 삼재론(三才論),  3.1(Three in one)철학 등으로 체계화된다. 북방 여러 민족들의 샤머니즘 안에는 그 원형적인 모습들이 많아 남아 있다.
   ‘3수 분화의 세계관’은 중원 쪽에서는 황노학(黃老學), 도가(道家)나 도교(道敎), 신선사상(神仙思想) 등에 체계화된다. 한반도 쪽에서는 삼신사상(三神思想), 선도(仙道), 풍류도(風流徒), 대종교(大倧敎) 등에 체계화된다.
    ‘3수 분화의 세계관’에서는 대체로, (1) 영적 세계나 신의 존재를 인정하며, (2) 우주를 수직적으로 하늘세계, 인간세계, 지하세계로 3분하고 하늘세계를 다시 9층으로 나누거나 3계를 각각 3층으로 나누어 인식하는 삼계구천설(三界九天說)을 바탕으로 한 수직적 우주 이해를 특징으로 하며, (3)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一卽三 三卽一 혹은 一而三 三而一)’라는 3.1(Three in one)신, 3.1철학에 기초한 ‘본체론적 논리’룰 지니고 있으며, (4) 하나에서 둘을 거치지 않고 셋으로 지속적으로 분화되는 ‘3수 분화의 프랙탈(fractal) 구조’에 기초한 ‘우주론적 자기 전개의 논리’를 지니고 있으며, (5) 하나가 셋으로 지속적으로 분화되면서 형성되는 3, 9(3×3), 81(9×9)은 중요한 성수(聖數)로 사용되며, (6) 이러한 사유체계를 바탕으로 한 도가?선도 계통의 논리에서는 정기신(精氣神), 성명정(性命精),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등 셋을 하나로 묶은 개념들을 만들어 내며, (6) 이러한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인 ‘3수 분화의 세계관’을 나타내는 도상이  삼일태극을 그린 삼일태극도(三一太極圖 :  )다.

  

<‘3수 분화의 세계관’의 논리체계>

(1) ‘하나이면서 셋이과 셋이면서 하나’인 삼일신(3.1神), 삼일관념(3.1觀念)        

 * 최종적인 도상이 삼일태극(三一太極)

(2) 하나에서 지속적으로 셋으로 분화하는 ‘우주론적 자기   

전개의 논리’(1-3-9-27-81…….)        

* 3수 분화의 프랙탈(Fractal) 구조

(3) 3, 9(3×3), 81(9×9)이라는 독특한 성수(聖數)를 통한 세계이해 

필자는, (1)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인 3.1(Three in One)관념을 바탕으로 한 3.1철학을 ‘본체론적인 논리’를 지니고, (2) 하나에서 둘을 거치지 않고 셋으로 지속적으로 분화되는 ‘3수 분화의 프랙탈(fractal) 구조’에 기초한 ‘우주론적 자기 전개의 논리’를 지니며, (3) 이 과정에서 탄생하는 3, 9(3×3), 81(9×9)이 특별한 상징성을 지닌 성수로 사용되는 북방 샤머니즘의 일련의 사유체계를 ‘3수 분화의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3. ‘2수 분화의 세계관(1-2-4-8-64)’과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  

  

  2) .『太玄經』과 3수 분화의 세계관

. 양웅(揚雄: B.C. 53- A.D 18)의 『태현경(太玄經) 』 은 유가의 『주역』과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도가의 역’이라고 불린다. 『태현경』에서는 『주역』의 음양론에 따른 ‘2수 분화’와는 전혀 다른 ‘3수 분화’의 논리를 보여준다.

 


4.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과 성수 3.9.81의 의미

1) 3 = 변화의 계기수 (Number of Chance for Change)  .

화투놀이에서 고돌이와 숫자 3    

- 1번 싸면(?) 재수 없지만, 3번 싸면 난다. 왜?    

- 3번 고를 하면 두배로 준다.  .

 

우리 속담과 숫자 3   

- 똥차, 영구차, 장님을 보면 재수가 없다.   

- 똥차, 영구차, 장님을 하루에 3번 보면 재수가 좋다.   

- 좋은 말도 3번 하면 듣기 싫다.   

- 3째 딸은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 

. 우리의 전설이나 민담에는 꼭 셋째가 부모님의 병을 고치는 약을 구해온다. 

. 몽골에서는 오보를 3바퀴 돌면서 기원을 하고, 고시래도 3번 한다.


2) 9(3×3) = 변화의 완성수 (Number of Completing Change).

‘시집살이는 벙어리 3년, 봉사 3년, 귀머거리 3년이다’는 속담의 뜻은?

.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九尾狐)

. 구미호도 재주를 3번 넘어야 변화가 시작되고 완성된다.
 . 몽골족, 만주족 등 북방민족은 최고의 예를 표할 때 ‘삼궤구고지례(三? 九叩之禮)’를 행했다. 이것은 3번 무릎을 꿇고, 각각 3번씩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다.
  . 징기스칸이 특등공신 6명에게 “9번까지 과실을 책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상을 내린다.
  . 북방 유목민족들은 9마리 가축을 단위로 그 몇 배의 벌을 받는다. 9?9벌(=9벌9)이 가장 무거운 죄에 해당한다.
  . 선물도 9개를 단위로 했고, 최고는 81종을 바치는 ‘구구예법(九九禮法)’이다.
3) 81(9×9) = 우주적 완성수 (Number of Universal Completeness)
  . 몽골 나담축제에서 씨름, 활쏘기, 말달리기 3종의 경기가 열리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81종의 선물을 주었다.
  . 『몽골비사』에는 칭기스칸을 알현했던 부르칸이 ‘모든 것을 9가지씩 9벌’ 즉 81종의 선물을 갖추어서 알현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 몽골에서 최고의 미인 표현 : “여든 한 가지 특징을 갖춘 매우 아름다운 여인”
  . 몽골 지배 당시 고려의 충선왕(忠宣王)은 몽골 진왕(晉王)의 딸에게 장가들기 위해서 몽골의 황제, 태후, 그리고 장인인 진왕에게 각각 81마리의 백마(白馬)를 헌상했다.
  . 몽골의 천막집인 ‘겔’에는 우리나라의 서까래에 해당하는 우니(Uni)가 대부분 81개

 


5. ‘3수 분화의 세계관’의 논리화, 철학화

 

‘3수 분화의 세계관’이 후대에 논리화, 철학화된 것이 도가(都家)나 신선사상, 선도(仙道) 계통에 잘 정리된 소위 ‘3.1 철학’이다. ‘3.1 철학’에서는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임을 강조하고 논리전개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1) 11세기 송(宋) 장군방(張君房)의 도교교리 개설서(槪說書)인 『운급칠첨(雲級七籤)』,  

2)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3) 한(漢)대의 도교 경전인 『태평경(太平經)』,  

4) 전한(前漢)대 양웅(揚雄)의 『태현경(太玄經)』,  

5) 대종교인 성세영(成世永: 1885∼1955)의 『일청사고(一晴私稿)』와 『부인경(符印經)』  

6) 민족종교에서 경전으로 사용되는 환단고기의 『천부경』 『삼일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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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수 분화의 세계관’의 기원과 환일현상

  공기 중의 얼음입자에 태양 빛이 반사되어 태양의 좌우 22도 각도에서 각각 가짜 태양이 뜨는 현상을 환일 현상이라고 한다.

1) 우리말로는 ‘여러 개의 해’를 의미하는 ‘무리해’,  

2) 한자로는 '가짜 태양‘이라는 의미의 환일(幻日),  

3) 영어권에서는 썬독(Sundog, Sun dog) 혹은 모크 썬(Mock Sun: 가짜 태양),  

4) 과학적 용어로는 파히리온(Parhelion)이라고 불린다 

* 고대인들에게 태양은 신=태양신이었다.
* 몇 년 만에 한 번씩 환일 현상이 일어난다면, 고대인들에게는 형용하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것이다.
* 환일이 일어난 다음날 다시 1개의 태양이 뜨면, 고대인들은 “ 저 1개의 태양 안에는 3개의 태양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 “1개의 태양 안에 3개의 태양이 내재되어 있다”는 고대인들의 믿음은 몇 년을 단위로 반복해서 나타나는 환일현상을 통해 확신되었다.
* 이러한 1=3이라는 삼일관념, 삼일신 관념은 후대에 체계화 논리화된다.
* 1이 지속적으로 3으로 분화되는 사유체계는 북방샤머니즘의 고유한 사유체계인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으로 정착되게 된다.   

 

 

7. ‘3수 분화의 세계관’의 확산 가설(우실하)>

(1) 북방 샤머니즘 지역에서 기원하여 홍산문화 지역에서 최초로 체계화되었다.
(2) 몽골 등 북방 소수민족의 샤머니즘 안에 잘 보존되어있다.

(3) 유목족들의 이동과 교류를 통해서 중앙아시아의 샤머니즘에 전승되고 있다.

(4) 몽골리안 루트를 따라 간혈적으로 이동이 이루어진 남-북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에
   도 전승되고 있다.

(5) 중앙아시아를 넘어 북유럽의 기층문화를 이루는 북유럽신화나 고대 켈트족의
    드루이드교에 전승되고 있다.

(6) 기원전 2000-1500년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고대 아리안족의 남방 이동으로

    이들이 점령한 인더스 문명 지역에도 전승되고 있다.

(7)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면서 선도와 풍류도 그리고 각종 민족종교에 전승되고 있다.

(8) 중원 쪽으로 남하하면서 도가철학, 황노학, 도교, 신선사상 등에 전승되고 있다

 

 

  

8.  ‘3수 분화의 세계관(1-3-9-81)’ 정리

 

 

 


우실하(禹實夏)


 -연세대 사회학과 학사, 석사, 박사
 -동양사회사상, 문화이론한국, 문화이론, 한국문화사
 -현재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
 -현재 동양사회사상학회 부회장
 -현재 한국몽골학회 편집위원
 -현재 세계역사NGO포럼 운영위원
 -현재 동아시시역사시민네트워트 정책위원장
 -중국 요녕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역임
 -홈페이지 www.gaonnuri.co.kr   이메일: woosilha@kau.ac.kr


 <단독저서>
1. 우실하, 『3수 분화의 세계관 : 동북아 모태문화, 유라시아 모태문화』(서울: 소나무, 2012).
2. 우실하, 『고조선의 강역과 요하문명』(서울: 동아지도, 2007).
3. 우실하, 『전통문화는 항상 그대로 일까?』(서울: 웅진씽크빅, 2007).
4. 우실하,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서울: 소나무, 2007).
5. 우실하, 『동북공정의 선행 작업과 중국의 국가 전략』(서울: 시민의신문, 울력, 2004).
6. 우실하, 『전통 음악의 구조와 원리: 삼태극의 춤, 동양 음악』(서울: 소나무, 2004).
7. 우실하, 『한국 전통 문화의 구성 원리』(서울: 소나무, 1998).
8. 우실하, 『오리엔탈리즘의 해체와 우리 문화 바로 읽기』(서울: 소나무, 1997).
 < 공동 저서 >
1. 공 저, 『동서의 문화와 창조: 새로움이란 무엇인가?』(서울: 이학사, 2016).
2. 공 저, 『사회학적 관심의 동양사상적 지평』(서울: 다산출판사, 2014).
3. 공 저, 『한국인의 일상과 문화유전자』(서울: 스토리하우스, 2014).
4. 공 저, 『한국 중국 일본과 몽골 : 한, 중, 일의 초원을 향한 꿈』(서울: 소나무, 2013).
5. 공 저, 『강과 동아시아 문명』(서울: 보고사, 2012).
6. 공 저, 『한국문화와 오리엔탈리즘』(서울: 백산자료원, 2008).
7. 공 저, 『고대 동북아 연구 : 어제와 오늘』(서울: 백산자료원, 2008).
8. 공 저, 『동북공정과 한국학계의 대응논리』 (서울: 여유당, 2008)
9. 공 저,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강역』 (서울: 동아지도, 2007).
10. 공 저, 『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 (서울: 지식산업사, 2007).
11. 공 저, 『유교적 사회질서와 문화, 민주주의』 (광주: 전남대출판부, 2006).
12. 공 저, 『21세기 동북아 협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 (서울: 국제평화지도자연합, 2005).
13. 공 저, 『동양을 위하여 동양을 넘어서』 (서울: 예문서원, 2000).
14. 공 저, 『21세기를 위한 한국 환경보고서』 (서울: 신광문화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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