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황톳길에서 만난 작은 홍익 — 2026 세종시민 역사·정신문화 탐방 1차 활동 보고
9월 9일 수요일 오전, 조치원 오봉산 황토 맨발길 입구에 세종시민 25명이 모였습니다.「2026 세종시민 역사·정신문화 탐방 프로그램」의 첫 여정이었습니다. 맨발로 흙을 밟고, 숲에서 숨을 고르고, 내려오는 길에 쓰레기를 주우며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오늘의 삶으로 이어가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가을 숲에서 시작된 첫 여정지난 9월 9일(수), 금강수변공원 마을공동체가 주관하는 '2026 세종시민 역사·정신문화 탐방 프로그램'의 첫 번째 여정으로 조치원 오봉산을 찾았습니다. 이번 탐방은 세종의 역사와 정신문화를 돌아보고,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깨우며 생활 속 작은 홍익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오전 10시, 오봉산 황토 맨발길 입구에 역사·문화·건강과 공동체 활동에 관심 있는 세종시민 25명이 모였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과 싱그러운 솔향이 참가자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한경애 강사님의 지도로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기체조와 신나는 율동을 하며 숲속에 환한 웃음과 따뜻한 기운이 가득 퍼졌습니다.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8월 말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와 대규모 홍수·산사태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흙을 밟고, 숨을 고르다 — 맨발 걷기와 숲 명상오봉산에서의 맨발 걷기와 숲 명상은 단순히 산을 걷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를 기억하고 몸과 마음을 깨우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신발을 벗고 오봉산 황톳길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처음에는 발바닥에 닿는 돌과 흙의 감촉이 조금 낯설고 아프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듯했습니다.발밑으로 전해지는 흙의 기운, 피부를 스치는 선선한 바람, 은은한 나무 향기와 새소리까지… 평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가 온몸으로 다가왔습니다. 걷는 동안에는 복잡했던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집중했습니다.울창한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숲 명상을 진행했습니다. 허리를 편안하게 세우고 눈을 감은 채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습니다. 숲의 맑은 기운은 받아들이고, 몸과 마음에 쌓였던 긴장과 걱정은 내려놓았습니다. 바람과 햇살, 나무와 흙의 기운을 느끼며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조용히 물었습니다."내가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홍익은 무엇일까?"서둘러 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숲속에 가만히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나 자신과 한층 가까워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줍는 손길로 자연을 살리다 — 플로깅내려오는 길에는 '플로깅'을 함께했습니다. 건강을 위해 걷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산길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며 자연을 살피는 시간이었습니다. 쓰레기 하나를 줍는 행동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녀간 자리가 오기 전보다 조금 더 깨끗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홍익이 아닐까요.그런데 예상과 달리, 두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아도 산길에 버려진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오봉산이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오봉산을 아끼고 가꾸어온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자연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더욱 값진 의미를 지닙니다.■ 서로를 믿는 마음, 나눔의 밥상산행을 안전하게 마친 뒤 가방을 두고 갔던 아래쪽 평상으로 돌아가 보니, 모든 가방이 처음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서로 믿고 배려하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동했습니다. 근처 식당으로 이동하여 따뜻한 점심을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맨발로 흙을 밟으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 "숲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 "함께 걸으며 쓰레기도 주우니 더 보람 있었습니다."각자 느낀 점은 달랐지만,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는 기쁨은 같았습니다. 식사 후 각자 정성껏 준비해 오신 과자와 포도, 떡, 음료 등을 꺼내 놓으니 상 위가 금세 푸짐해졌습니다. 자신이 먹을 것뿐 아니라 함께 온 분들과 나누기 위해 무거운 음식까지 두 손 가득 가져오신 따뜻한 마음에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광복에서 개천으로 — 국경일을 국경일답게금강수변공원 마을공동체는 올해 광복절에 '국경일을 국경일답게'라는 주제로 '광복절 랩소디'와 '태극기 달기 100% 도전' 캠페인 등 시민 참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이번 오봉산 맨발 걷기와 숲 명상, 플로깅 역시 나를 돌보고 자연과 이웃을 이롭게 하는 작은 홍익의 실천이었습니다.국경일의 역사와 정신은 기념식이나 말로만 기억할 때보다 오늘의 삶 속에서 실천할 때 더욱 생생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광복이 우리의 주인정신을 되찾는 의미라면, 개천은 그 주인정신으로 이웃과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맨발로 나를 깨우고, 홍익의 손길로 자연을 살리다. 🌿■ 다음 여정 — 10월 3일 '개천절 랩소디'오는 10월 3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개천의 의미와 홍익인간 정신을 되새기는 '개천절 랩소디'가 열립니다. 이야기와 공연, 체험이 어우러지는 뜻깊은 역사문화축제에 가족과 이웃이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이웃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들이 모이면 마을의 새로운 문화가 됩니다. 그날 오봉산에서 함께 내디딘 한 걸음이 한 번의 추억으로 끝나지 않고, 나와 이웃, 자연을 살리는 따뜻한 실천으로 오래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